멋진 그림을 공유하거나 원하는 굿즈로 소장하세요!
온몸을 두르다 못해 짓누르는 탈력감, 멈추고 이어지길 반복하는 호흡과 계속해서 이어지는 어둠과 적막에 잠이 몰려왔다. 조금만 잘까. 그러고서 여길 나가면…… [친구!] "…브라운?" [그래요…. 당신의 친구, 브라운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집중하지 못하다니, 내가 준비한 티파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무지개빛의 디저트 트레이, 그 위에 자리 잡은...
딸각, 딸각. 규칙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손과 CCTV의 화면을 바라보는 노란 빛.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탓에 화면은 동일했지만, 움직이는 손과 고개는 느려지지 않았다. 톡, 톡. 톡. 허공에서 들리는 유리면 두드리는 소리에 아주 잠깐의 방심. 그리고 노이즈. 규칙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돌린 고개는 그대로 멈췄다. 아무도 오가지 않는 입구를 대신해 브라운관...
[자,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항상 의상을 체크해야죠. 더군다나 솔음 씨는 제가 데려왔으니, 직접 챙겨주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난 원래 입고 있던 옷도 괜찮은데…." [하지만 그건 이전 소속을 나타내는 옷이지 않습니까! 제 쇼에 함께하기로 했으니 새로운 옷을 입어야지요!] [역시 내 친구는 뭘 입어도 어울리는군요! 하지만… 차콜 그레이가 좋겠어....
-조금 더 위로 올리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여기?" -아, 훌륭합니다! 그나저나 친구, 이런 날에 관심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그림자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방을 살폈다. 평소보다 어두운 조명, 곳곳에 켜둔 양초와 잭오랜턴, 보라색 배경의 노란 글씨의 가랜드. "……별로야?" -가랜드의 색감이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괜찮습니다!...
경쾌한 밴드 연주, 무대를 비추는 조명과 그를 담는 카메라, 그리고 시작되는… {브라운의 동화 연극} ………? 밴드 연주가 아주 잠깐 멈췄다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의아한 낯빛을 하다가 등장하는 사회자를 발견하고 환호와 박수로 반겼다. [아!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브라운의 심야 토크쇼 대신… 동화 연극을 시청하고 계십니다!]...
불 꺼진 대기실, 재킷을 벗어 팔에 거는 움직임이 거칠었다. 언제나 가볍고 경쾌하던 구두 소리는 불쾌함을 담고 있었고 무게를 감당하는 의자에서는 끼익, 큰 소리가 났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음에도 담뱃잎을 채우고 파이프에 불을 붙이는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피어오르는 연기, 공간을 채우는 냄새에도 거울 속에 비칠 자신의 화면을 매만질 뿐이었다. 쇼를 이끄는...
어둡다. 눈을 뜨자마자 알아챌 수 있었다. 아니, 흐릿한가? 머뭇거리던 다리가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야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언제 위협이 따라붙을지 알 수 없었다. 사택에서 잠들었으니, 괴담과 접촉할 방법이 없었다. 오늘의 일과를 되새겨봐도 특별한 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면 그냥 악몽인 건가? 이어지는 생각과 함께 계속해서...
[내일은 더 즐거운 쇼로 여러분을 찾아뵙죠!] [우리는 또 뵙겠습니다… 즐거운 밤 보내시길!] 절정으로 향하는 밴드 연주, 스튜디오를 채우다 못해 터뜨릴 것만 같은 박수에 호응하는 사회자. [컷!] 쇼가 끝난 자리에는 침묵이 남았다. 사라진 관객, 꺼져버린 조명, 스테이지와 출연자를 정리하는…… [잠시.] [그래요, 이리로 오겠습니까?] 사회자의 부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