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자신들의 친척이며, 그것들 없이는 모든 삶이 끝난다고 인디언들이 말했을 때, 백인들은 그것을 웃음거리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사막이 넓어지고 대기가 점점 더워지는 현상을 목격한다. 이 모두가 나무를 잘라버렸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인디언들이 땅에서 무엇을 얻을 때는 반드시 그만큼을 돌려 주어 자연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백인들은 그것을 미신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 아메리카 대륙의 표토는 50퍼센트가 유실됬고, 땅은 화학비료 없이 농사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유럽 인들이 농노와 노예 제도 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갈 때, 이로쿼이 족 인디언들은 6개 부족 연맹을 만들어 민주적인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의 헌법은 훗날 미합중국 헌법의 기초가 되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월등한 성능의 무기, 인디언들이 면역력이 없었던 전염병, 그리고 속임수와 거짓 덕분이었다. 그러나 백인들의 가장 큰 무기는, 원주민들이 야만적 이교도라는 '편견' 이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연설문 중 가장 유명하며 널리 인용되는 시애틀 추장의 이 연설은, 1854년 수콰미쉬 족과 두와미쉬 족 원주민들을 강요된 보호구역 안으로 밀어넣기 위해 백인 관리 스티븐스가 시애틀에 도착했을때 행해진 것이다.<나는 왜 너가아니고 나인가>
당신들은 사라져 가는 우리 부족에게 공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우리 부족의 숨결이 아직도 가득하며 그들은 단지 세상의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하는 세계만이 있을 뿐이다. <시애틀 추장의 연설>
이 해안은 우리 부족의 보이지 않는 혼들로 가득할 것이다. 먼 훗날 당신의 아이들이 황야에서, 슈퍼마켓에서, 고속도로 위에서 혼자라고 느낄지라도 그들은 결코 혼자가 아닐것이다. 우리 부족의 보이지않는 혼들이 대지를 가득 채우고 있으므로
짧은 계절 동안 이곳에서 즐거운 삶을 누렸던, 지금은 이름조차 잊혀진 흩어진 전사들과 그리운 어머니들,아이들은 아직도 이곳의 장엄한 침묵을 사랑한다. 설령 최후의 얼굴 붉은 사람이 사라져 우리 부족에대한 기억이 백인들 사이의 하나의 전설로 남을지라도.
지금 당신들이 서 있는 이 흙도 우리 부족의 발이 닿으면 훨씬 더 다정하게 반응한다. 이 흙은 우리 조상들의 뼈로 이루어졌고, 당신들의 구두 신은 발보다 우리의 맨발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당신들의 부족이 쓰러질 날이 지금으로선 아득히 먼 훗날의 일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그날은 반드시 온다. 신의 보호를 받고 있는 얼굴 흰 사람들이라 해도 인간의 공통된 운명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한 형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왜 불평할 것인가? 내가 왜 내 부족의 운명에 대해 슬퍼할 것인가? 부족의 운명이든 한 개인의 운명이든 마찬가지다. 사람은 왔다 가게 마련이다. 그것은 바다의 파도와 같은 것이다. 자연의 질서다.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느 곳으로 가든 우리는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파괴자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될 것이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운명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상처 입은 사슴이 사냥꾼의 발자국 소리를 듣듯이. 부족의 아들들도 모두 무덤 속으로 걸어들어갈 것이다.
밤과 낮은 한 집에 살 수 없다. 아침 태양에 새벽 안개가 달아나듯, 얼굴 흰 사람들이 다가오면 우리는 뒤로 달아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의 제안이 공정한 것이라고 나는 여긴다. 우리는 인디언 보호구역 안으로 물러날 것이다.
머지않아 당신들의 부족이 홍수에 불어난 강물처럼 이 대지를 온통 뒤덮을 것이다. 반면에 나의 부족은 썰물과도 같은 운명이 되었다. 이런 운명은 하나의 신비와도 같은 것이다. 아스라한 별을 지켜보듯이 우리는 소멸해 가는 우리 운명을 지켜볼 뿐이다.
당신의 신은 우리의 신이 아니다. 당신들의 신은 당신들만을 사랑하고 우리는 미워한다. 얼굴 흰 사람들의 신은 그의 얼굴 붉은 자식들을 사랑하지도 보호하지도 않는다. 그 신은 우리가 보기엔 어느 한쪽만을 편애하는 신이다.
대지에게 가해지는 일은 대지의 자식들에게도 가해진다. 사람이 땅을 파헤치는 것은 곧 그들 자신의 삶도 파헤치는 것이다. 대지는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며, 인간이 오히려 대지에게 속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안다. <시애틀 추장의 연설>
우리가 대지를 팔아야 한다면, 당신들은 알아야 한다. 그 공기 또한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것임을. 그리고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대지가 풍요로울 때 우리의 삶도 풍요롭다는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대지에게 일어나는 일은 대지의 아들들에게도 일어난다. 사람의 삶이 거미줄을 짜 가는게 아니라, 사람 역시 한 올의 거미줄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가 거미줄에 가하는 행동은 반드시 그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